백패킹을 하다보면 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의외로 빗속에서의 백패킹은 한적하고 신비스러운 자연 환경은 물론, 밤새 텐트 위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자는 매력도 있습니다.
나는 남편과 함께 비옷을 입고 폭우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폭풍우 구름은 온종일 하늘을 떠 다녔고 넓게 펼쳐진 빗줄기는 그 뒤를 따랐습니다.
우리는 간식을 꺼내 먹으며 걸음을 전혀 멈추지 않았습니다.
빗속 백패킹을 위한 5개의 팁을 소개합니다.
1. 내부 보호
백팩 안의 소지품과 장비가 젖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완전 방수되는 백팩이거나 백팩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백팩 커버가 없다면 비닐 백을 백팩 안에 대거나 백팩 안 소지품을 비닐 백 안에 밀봉하도록 합니다.
팁: 비가 오는 동안에는 가능한 백팩을 열지 않습니다.
2.레이어링
항상 메리노 울이나 젖어도 부풀기 및 보온성이 유지되는 합섬 폴리에스터 혼합 재질의 베이스 레이어를 착용합니다. 그리고 기온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단열제품을 더 추가합니다.
벤틸레이션 지퍼와 조절 가능한 후드가 있고 방수 기능과 통기성을 모두 갖춘 워터프루프 자켓을 준비합니다.
만약 폭우로 인해 다 젖어버리게 된 날에는 우선 젖지 않은 여벌의 옷으로 갈아입고 슬리핑 백 안으로 들어가 밤새 몸을 따뜻하게 하고, 다시 젖은 의류와 축축한 양말을 착용합니다.
밤새 떨어지는 기온에는 절대 젖은 옷을 입고 잠을 자지 않습니다.
슬리핑 백은 닉왁스 하이드로포빅 다운을 사용하여, 소수성 미처리 다운보다 더 빨리 마르기 때문에 캠핑 중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잘 건조시킵니다.
3. 적절한 계획
날씨에 맞춰 일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최선입니다. 좀 더 화창한 날에 맞는 코스와 비가 오더라도 좋은 코스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적절하게 계획합니다.
만약 비가 그친 후에도 좁은 길의 코스라면 젖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방해할 수도 있으니 폭우 이후에는 폭이 넓고 개방되어 있는 산길이 좋습니다.
4. 텐트 위치
텐트 장소 또한 폭우 속에서도 젖지 않게 지낼 수 있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평평한 장소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을 잘 살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빗방울이 캠핑 장소로 떨어질 만한 경사진 언덕들이 있는지, 혹시 지난 번 비가 왔을 때 쓸려 내려 온 솔방울이나 쓰레기가 있는지 등을 체크하는 것도 좋습니다.
나무 밑이라면 좀 더 따뜻하고 외기로부터 더 보호 받을 수는 있지만, 죽은 나무나 나뭇가지가 떨어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그 밑은 피합니다.
엄청난 폭풍우가 치는 동안 버몬트주 벌링턴에서 오토 캠핑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밤중에 깨어나서 나뭇가지 몇 개가 바람 속에서 산만하게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남은 잠을 자기 위하여 차 안으로 즉시 들어갔는데 텐트가 있었던 곳으로 커다란 나무 줄기들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풋프린트 사용, 결로 방지를 위한 통풍구 사용, 플라이를 먼저 설치하는 것 등도 추천합니다.
팁: 텐트를 재빨리 설치하도록 합니다. 설치해본 적이 없는 텐트를 처음 가져와서 사용하려 하는 것은 무모합니다.
5. 우산
하이킹 때 우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듣고 처음에는 비웃었지만 이제는 트레킹용 우산을 준비합니다. 땀에 젖은 옷을 교체할 때도 유용하며,
특히 따뜻한 계절의 비가 오는 날의 하이킹에서는 아주 좋습니다.